우럭씨의 결혼식 날
비오는 날의 야외 결혼식
주례 없는 결혼식
사회는 내 대학 친구(여자) 2명이 봤고,
아빠와 함께 신부 입장 하는 것이 아닌
오빠가 '사랑의 서약'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나를 데리러 오는 것으로.
오후 4시 결혼식
펜션에서 야외 결혼식 올리기 딱 좋은,
아주아주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살랑살랑
기분 좋은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 !!!
똑. 똑.. 똑
신부 입장을 3분 남겨 놓고
그렇게 비는 내렸닼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혹시나 해서 챙겼던 우산들
오빠는 먼저 신랑 입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나를 데리러 왔다.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 )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
나 : 오빸ㅋㅋㅋ 비와 ㅋㅋㅋㅋㅋㅋ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비오는 날의 야외 결혼식이라니!!!!!ㅋㅋㅋㅋ
비야 내리려면 어바웃타임처럼 쏟아 부어버려라! 라고 생각했지만,
하객들이 모두 가고 난 후 알았다.
아...결혼식 진행할 때 비는 비도 아니구나...ㅋㅋㅋ
축가 부르는 남동생
남동생 : 나 손 덜덜덜 떨어서 마이크 놓쳐버리니까 마이크 고정 좀ㅠㅠㅠㅠ
아 ㅠㅠㅠ 기타 치니까 어차피 고정하는규? ㅠㅠㅠㅠ
엄청 떨려하더니
전 날 아빠 앞에서 연습한 보람이 있었는지
다행히 많이 떨지 않고 잘했다
짝짝짝!!!
ㅋㅋㅋㅋㅋ
오빠 친구들의 멋진 축가 :)
열창
저~~~~~~~~~~~~~얼대 안 울 줄 알았다.
그런데 양가 부모님께 인사할 때
엄마랑 눈이 마주쳤는데
엄마 눈이 빨개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엄마!!!!!!!!
사진은 눈물 참는 중 ...ㅋ
울 때가 아니야
우리 결혼식 이라규!!!!!!
신랑 신부가 젤 신남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가지 이벤트 후
마지막 신랑 신부 행진 전
그냥 행진하면 아쉬울 것 같아 내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 내리는 비는 지금 땅에 너무나 필요한 단비이다. (가뭄)
앞으로 우리도 세상 살아감에 있어 이런 단비같은 존재가 되겠다"
라고 하객들 앞에서 다짐했다.
신랑신부 행진!
행진곡으로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을 준비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사뿐사뿐 예쁘게 행진해야지! 했는데
비가 오는거다.
그래, 이렇게 된 김에
오빠는 자켓을 벗었고
우리는 뛰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객분들이 모두 떠난 후 사진 )
거짓말처럼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비는 그쳤다.
덕분에 하객들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셀프로 펜션에 데코를 했기때문에
하객들은 집에 가실 때 모두들 꽃을 한아름씩 안고 가셨다. (너무 좋아하셨음!)
심지어는 꽃병, 데코 소품도 다 가져가심 ㅋㅋㅋ
그래서 다음 날 치울 것이 없었다.
좋아좋아!
하객들이 모두 떠나고 비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그렇게 비오는 날의 우리의 결혼식은 끝이 났다.
가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채 펜션을 1박 2일 빌렸기때문에
친한 친구들과 남아서 파튀파튀!!!!!!!
원래는 야외에서 조명을 받으며
클래식(?)을 틀어놓고 음주가무를 즐기려고 했으나
비가 오고 저녁이라 추워진 관계로
펜션으로 들어와서 다같이 쉐킷쉐킷!
노래방 기계도 있고
술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
난 결혼식이 끝나버렸고
속이 시원하고~~~~!!!!
그렇게 펜션에서 1박 놀고 나서야
진짜 결혼식이 끝났다.
오빠랑은 지금도 잠자기 전 침대에 누우면 이야기한다.
우리 결혼식 너무 좋았다고.
차라리 비가 와서 더 좋았다고!!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