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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출산 후기


유도 분만 :: 제왕절개 수술



20171013-20171014 

1박2일 진통 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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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 정기검진 때 의사쌤이 유도분만을 제안했다. 나는 속골반이 좁은 편인데 가을이는 이미 3kg를 넘고 있어서 40주를 채워 나오기에는 아가나 엄마나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 신랑이랑 상의해보고 38주 6일쯤 유도분만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병원을 나와서 오빠와 고민고민.........유도분만 아프다던데.........실패할 확률이 많다던데............ !


이틀을 고민하다가 결국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유도분만이 자연 진통보다 더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겁 먹어서 의사쌤에게 물어보니 진통의 크기는 차이가 없단다. 그저 유도분만을 할 경우 2박3일 정도는 생각해야 한단다. 38주 6일째 되던 날. 

10월 13일 저녁 7시. 가을이를 만나기 위해 입원을 했다.


 (출산 전 마지막 만찬은 역시 고기 )


분만 대기실 




태동 검사기를 배에 두르고 수액을 맞으며 유도분만 준비를 했다. 7시에 침대에 누웠고 수액을 어느 정도 맞다가 질정제 투입. 중간 중간 간호사가 내진을 했고 생각보다 내진은 참을만 했으나 이건 개인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내 옆에 누워 있던 산모는 간호사가 내진을 할 때마다 아악- ! 하고 소리를 질렀으니 ㅠ.ㅠ ! 새벽이 됐고 진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생리통 정도 였다가 조금 강한 생리통... 생리통을 넘어서는 고통. 그리고 새벽 6시쯤 촉진제를 투여했다. 진통은 주기적으로 온다. 자궁이 강하게 수축하는 느낌이 몇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진통 측정 기계가 계속 99를 찍고 간호사는 진통이 너무 세게 온다며 촉진제를 뺐다. 그래도 계속 되는 진통ㅠㅠ 


간호사의 내진은 계속 된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지 말해주는데 나는 진행이 더뎠다. 이슬이 비치고 간호사가 강하게 내진을 해서 양수를 터뜨렸다.


가족 분만실로 이동


무통 천국을 맛봤다. 왜 무통에 천국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약발이 있을 때 잠도 좀 잤고 TV도 봤다. 그리고 어느정도 지나니... 무통빨로 심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뭔가 아래에 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불편한 느낌. 간호사와 의사가 와서는 시간 대비 진행이 너무 더뎌 산모와 아기가 힘들 것 같으니 수술을 하는게 어떻냐고 했다. 열이 나서 얼음팩을 양 겨드랑이에 넣고 중간에 산소 호흡기도 했으니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가도 머리 방향이 아래쪽으로 있지만 얼굴이 바닥 쪽이 아닌 하늘을 보고 있어서 자연분만을 한다고 해도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 양수도 이미 거의 나와버렸겠다 진행이 100%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괜히 고생만 하고 수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제왕절개도 생각해봐야 했다.


그리고 저녁 7시. 수술을 결정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하니 모든게 착착착 빠르게 진행되었다.

8시쯤 수술실에 들어갔고 아가는 8시 15분에 만났다. 응애~ 하는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정신은 몽롱하고 꿈만 같고 그랬다. 간단하게 씻은 아가가 초록색 천에 감싸져 내 얼굴 옆에 왔는데 이 아가가 내 아가가 맞나 싶었다. 실감이 안났다.

그리고 후처치를 하는 동안 잠이 들었다.

하반신 마취를 했는데 아픔은 하나도 없었고 단지 아가가 꽉 껴 있어서 간호사들이 힘겹게 아가를 꺼내는 것만 느껴졌다. 내 몸도 좌우로 흔들렸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잤나 보다.


신랑이 찍은 사진




2시간이 넘어가는데 내가 회복실에서 안오니 신랑은 엄청 걱정한 눈치였다.

입원실로 돌아왔을 때 시간이 11시쯤이었던 것 같다. 

남동생이 와있었는데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카톡도 하고 ~ 방금 수술하고 온 사람같지 않게 웃고 떠들고 ㅋㅋㅋ 

다음 날 아침부터 그냥 앉을 수 있었고, 팔에 꽂힌 진통제를 아플 때마다 꾹꾹 누르라는데 나는 별로 아프지 않아서 거의 안눌렀더니 간호사가 한통 다 써야하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누르라고 했다. 첫 소변이 죽음이라는데 첫 소변도 그냥 무난했다. 저녁에는 아가를 보러 걸어갔고 웬만한 자연분만만큼 회복이 빨랐는데... 달고 있떤 무통을 빼니 고통이 밀려왔다. 특히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그리고 다시 누울 때 조금 힘들었다. 3박 4일 입원하고 산후조리원에서 2주 있다가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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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헬육아가 시작되었다.

왜! 왜!! 왜!!! "뱃 속에 있을 때가 편한거야~"라고 했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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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으러 갈 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갔다.


남들도 다 낳는거~ 나라고 왜?

그리고 그렇게 죽을 것만 같으면 둘째는 왜 낳고 셋째는 왜 낳겠어!

한 생명이 태어나는 건데 그 정도의 아픔조차 없다면~?

나보다 아기가 몇배는 더 힘들다고 하니 힘내야지!!!

라고


그리고 핸드폰 바탕화면을 초음파 사진으로 해놓고 

'아가야 같이 힘내자!' 라고 한번씩 마음 속으로 말했다.





임신 기간 동안 임신 소양증을 크게 앓아서 그런지 아기는 5번도 더 낳을 수 있겠는데 소양증은 두렵다. 

그래서 둘째도 없을 가능성.........ㅠㅠ 소양증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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